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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획연재(15)] <학종컨설팅(4)> 연세대 입시설명회 주요 체크 포인트_우창석

컨설턴트 : 우창석 컨설턴트 | 등록일 : 2019-05-27

시중에 떠도는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소중한 수시/정시 지원기회를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거인의어깨 컨설턴트들이 매주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타 전형에 비해 장기간 다양한 요소들을 준비해야 하고, 평가자의 주관이 반영되어 결과 예측이 쉽지 않기에 더욱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우창석 컨설턴트의 ‘학종컨설팅’은 소소하지만 든든한 팁이 되는 정보, 보다 직설적인 입시정보로 여러분의 학종에 대한 이해도를 확실하게 향상시켜 드릴 것입니다.

연세대 입시설명회, 주요 체크 포인트

그간의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어느해 보다 친절했던 연세대 입시설명회

내 기억 속 연세대는 상당히 불친절한 대학이다. 적어도 입시측면에서는 말이다. 일단 타 대학에 비해 선발전형이 복잡한 편이라 수험생들이 수시 지원전략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꽤나 애를 먹는다. 특히 국내고 출신자들은 교내 활동만 평가하는 연세대 특기자전형의 컨셉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HASS, 언더우드...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한 과거 연세대는 대교협이 주최하는 입시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최상위권 학생들이 도전하는 대학이고, 지원자간에 상대평가를 진행하는 정성적 평가 중심의 입시체제를 운영하다 보니, 애초에 성적이 부족한 학생에게 특별한 조언을 해주기가 힘들다는 측면에서 한편으로는 ‘그럴만 하다’고 여겨지는 불친절함이기도 하다. 대학별고사에서 선행학습 금지법을 위반하여 시정명령을 받았다는 보도도 접할 수 있었다. 이래저래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는 대학은 아닌듯하다.

이러했던 연세대가 지난 4월 13일 진행된 올해 입시전형을 안내하는 설명회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해부터 설명회를 통해 대략적인 수시 입시결과를 안내해 왔는데, 올해도 전년도 입시결과의 공개를 이어갔다. 무려 3시산 가량을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말이다.

올해부터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는데, 특히 논술전형에 쏠리게 될 관심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그래서인지 올해부터는 모의논술을 실시한다고 한다. 연세대 논술은 특정한 출제 유형이 정해지지 않은 깜깜이 논술로 여겨져 왔다.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의 배경에는 논술고사 성적이 합격권에 있는 학생의 70% 가량은 이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리해보면 논술을 잘 쓰는 학생이 수능도 잘보는 셈이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과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했던 기존의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체제에서 벗어나겠다는 발언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전년도만해도 연세대 수시 지원전략을 설정할 때, 1.3등급 내외 수준의 학생은 면접형을, 1.5내외 수준의 학생은 활동우수형을 2등급을 초과하는 학생은 특기자전형 지원을 추천했다. 물론 학과별 편차를 감안해야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달라지지만, 대략적으로는 이러한 경향을 고수했다.

일선의 특목고, 전국단위 자시고들도 경험적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연세대는 우리학교 출신자 선발에 인색하다’는 점을 말이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학교의 전교권이라 할 수 있는 2등급 초반대의 학생들조차도 연세대의 학종지원 보다는 서울대, 고려대 학종을 주력으로 공략하려는 경향을 나타내왔다.

이러했던 연세대가 올해부터는 선발기조를 변경한다고 선언하며, 보다 다양한 경험과 특성을 지닌 지원자들이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올해 설명회를 통해 밝힌 것이다.

| 연세대 학종변화와 공략법

이정도 선언이면 실제로 서울대 일반전형에 준하는 선발경향을 나타내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정성적인 평가를 진행한다면, 필연적으로 서울대 일반전형에도 중복 지원한 수험생들이 ‘서울대 또는 연세대’ 합격이라는 입시결과를 받게될 가능성이 기존보다 더욱 높아졌다.

일단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하위학과들의 경우 서울대 지균 지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려할 심산이 높다. 면접형 위주로 말이다. 특목고, 자사고 출신자들의 활동우수형과 특기자전형 중복지원 경향은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두 전형의 합격자 평균 분포는 기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적용이라는 변수는 지뢰처럼 존재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학과는 보다 과감하게, 비선호학과는 기존보다 안정적인 지원을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면접대비에 더욱 철저히 임할 필요가 있다. 면접 결시율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년도 면접형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인문은 1.52, 자연은 1.33이었다고 한다. 활동우수형의 합격자 평균 등급은 인문은 1.82, 자연은 1.34의 평균을 기록한 상황이다. 물론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하여 교과성적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위와 같이보여지는 결과와는 다소 상이할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문의 합격자 평균 등급이 더 낮은 이유는 인문의 보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인문계열인 외고 출신자들이 카이스트, 의대지원 등의 다른 옵션이 있는 과고 출신자들보다 적극적으로 연세대에 지원하고 등록했을 것이라는 점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연세대는 이날 자신들의 평가 프로그램 일부를 공개했다. 특이사항만 요약해 보면, 심화과목은 별도로 확인해 볼 수 있고, 주요교과 뿐만아니라 이외 과목의 우수성을 통해 균형적인 성장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물리II 과목이 고교에 개설되었음에도 이를 수강하지 않은 학생이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등에 지원하는 경우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는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말이다. 성적의 하락과 상승과 같은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경우 이유를 찾는다고 한다. 물론 합리적인 상황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비교과 부분에서는 봉사활동을 학년별로 교내, 교외로 구분하여 시간을 기록해 놓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모집단위에 지원한 지원자들의 시간과 동일고교에서 지원한 학생들의 평균 시간도 한 화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독서활동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과목별 기록 권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이들은 상대적인 참고자료 수준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권 수나 시간에 의한 점수화가 아닌 전반적인 경향에 얼마나 따르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용도로 말이다. 이는 정성적인 평가가 진행되지만, 정량적인 수치가 기록될 수 있는 부분은 ‘남들 만큼’은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말들어 준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정리하자면 연세대가 공개한 내용을 통해 우리는 연세대 역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보편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념해야 할 사항이라면, 실제로는 정성평가가 진행되지만, 정량적인 지표로 취합될 수 있는 내신성적, 봉사시간, 독서 권수와 같은 항목은 적어도 ‘평범한 전교 1등 수준’의 학생들이 기본이라 여기는 수준정도는 맞춰놓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개정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전공과 연관성이 높은 과목을 공략하도록 하자. 물론 그 이전에 계열 또는 학과진학 목표를 수립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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